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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자국
오늘은 특별한 일 없는 금요일이었다. 12시 30분에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슈퍼바이저 X가 퇴근시간이 아니냐라는 물음에 그제야 알고 퇴근했다. 일을 일찍 마친 덕에 이른 시간에 운동을 했고, 일찍 귀가해서 좀 더 쉴 수 있었다. 슈퍼바이저 X는 겉으로 보기에 매니저보다 나이가 많아보인다. 하지만 직급이 더 낮은 건 아마도 늦은 나이에 이민을 준비했거나 다른 사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어를 꽤 하는 편이고, 특징으로는 키가 좀 작은데 발걸음은 참 빠르다. 한 가지 안 좋은 소식은 부모님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한다. 다행히 크게 아프지는 않다고 하지만, 가게 운영이 어떻게 될 지도 걱정이다. 이곳 캐나다는 특정 장소 이외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여전히 반 이상 쓰고 다니는 분위기다..
오늘은 일 마치고 전에 다운타운에서 만났던 친구를 다시 봤다. 가끔씩 연락하다가 둘 다 지금 사는 집에 단점 때문에 이사를 생각하던 중 나중에 같이 렌트할까 싶어서 의견을 물어보고 조율하기 위해서 만났다. 내가 출근하는 날이라 이번에는 내 직장 근처에서 보기로 했고, 마침 옆에 코스트코가 있어 멤버쉽 카드를 빌려 잠시 구경하기로 했다. 생각했던 것만큼 규모가 컸고, 염두에 두었던 프로틴 파우더를 구매했다. 코스트코에서 나와 저녁 먹기 전 팀홀튼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둘 다 지금 일하는 직장에 만족하고 있어서 계속 다닐 예정이었고, 그래서 아쉽게도 서로 원하는 렌트 위치가 달랐다. 나는 지금 사는 집이 위치 빼고는 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원하는 단 한 가지는 출근시간 단축이었는데, 다운타운 중앙쪽으로 가면..
이번 주 쉬프트는 모두 7시 30분 시작이다. 아침 쉬프트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스케줄이 잘 나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긴 해도 불규칙적인 쉬프트 때문에 생활패턴이 바뀌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일주일 중 하루는 off, 하루는 5시간근무 나머지는 7시간 해서 총 40시간인데, 아마 별일 없으면 계속 주 40시간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T&T는 근무 중간에 한 번 15분간 커피브레이크를 가질 수 있다. 처음 몇일은 휴식타임의 존재도 몰랐고, 알고 나서는 누구에게 보고해야 하는지 정확히 몰랐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팀원들의 계급을 알게되면서 커피 브레이크 사용법을 정확히 알았다. Produce 부서에는 위에서 부터 매니저와 부매니저, 매대 슈퍼바이저와 주방 슈퍼바이저가 있는데, 슈퍼바이저..
일주일 만에 일기를 쓴다. 일 시작하면서 이리저리 따라다니며 배우랴, 수십 가지 야채와 과일 외우랴 몸도 머리도 너무 피곤했다. 게다가 4주가 지난 아직도 CCIS에 신청한 로우인컴 증명 레터가 안 와서 3일은 돌아오는 길은 걸어 다녔다. 괜히 이번 주에 받을 수 있다는 메일을 받아서 싱글 티켓을 3번 샀고, 결국에는 금요일 저녁까지도 안 와서 토요일 아침 출근길에 먼슬리를 샀다. 10불이면 힘들게 40분은 일해야 하는 돈인데 느린 일처리에 화가 났지만 내가 적응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 T&T일에 대해서 기록해보자면 당연히 처음은 힘들었다. 신입 때는 모든 선임들이 주시하고 있을 거기 때문에 처음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고 인정받으면 그때는 조금 여유를 가..
*글을 임시저장하고 올리는걸 깜빡해서 날짜가 뒤로 밀렸다. (2.28) 오늘은 근로계약서 쓰기 위해 9시 30분까지 T&T에 갔다. 계약서에는 근무시간, 휴무, 비밀서약 등 다양한 조항이 있었는데, 인상 깊었던것은 내가 만약 죽으면 누구에게 보상금을 줄지 지정했다. 캐나다에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고 해서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아는 게 동생이라 우선 동생 이름을 썼다. 계약서에 몇가지는 100% 이해하지 못한 것도 있었는데, 어쨌든 대기업 Lablow 계열사이기 때문에 캐나다 노동법을 어기는 것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또 계약서 상에는 파트타임으로 체크하도록 했는데, 내 생각이지만 코로나 같은 상황이 왔을때 회사가 근로자들의 쉬프트를 쉽게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인사부 직원과 계약서 작성을 마치..
7시에 일어나서 집주인 분과 함께 장을 보러 갔다. 혼자 생활하다 보니 필요한것 조금씩 그때그때 사는 게 좋지만, 유통기한이 긴 제품들은 가성비 좋은 대용량으로 사거나 세일할 때 쟁여두는 편이다. 오늘은 오늘길에 근처 피쉬크릭 공원 드라이브를 시켜주셨다. 15km 넘는 산책로도 있는 아주 큰 공원이었는데 근처에 있는 줄도 몰랐다. 사실 날씨가 추워 돌아다닐 생각도 못했고, 걸어서만 다니기에는 엄두도 안 났기 때문이다. 날씨가 좀 풀리면 전기자전거를 하나 마련해서 타고 다닐 생각이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집 오기 전 또 팀홀튼 모닝밀을 사주셔서 아침으로 해결했다. 앱 쿠폰 사용해서 앱결제로 내가 사드리려 했지만, 쿠폰 QR코드로 결제도 된다고 해서 얻어먹게 되었다. 태워주신 덕분에 무거운 물건들을 많이 샀다..
어젯밤 잠을 많이 못 잔 데다가 하루 종일 움직여서 알람 끄고 잤다. 개운한 몸으로 일어나 시간을 보니 이미 12시가 넘었다. T&T에서 메일이 몇 통 왔고, 어제 봤던 인사담당자에게서 전화가 한 통 와있었다. 잠시 잠긴 목소리를 풀어주고 전화하니 출근 날자와 메일로 보낸 사전교육을 수료하라고 알려줬다. 아침 겸 점심 먹고 빨래와 설거지를 끝낸 후에 잠시 휴식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4시쯤 사전교육을 시작했다. 영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이 있었는데 영어 버전을 선택해서 들었다. 일상 간단한 대화는 중국어가 편하지만, 좀 더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건 영어가 사전 찾기도 쉬워서 편하다. 게다가 중국어는 번체자로 쓰여있어 잘 읽지도 못한다. 생각보다 교육이 많았고, 테스트까지 마쳐야 수료되었다. 직무 관련 교..
어젯밤에 이때까지 준비했던 영어 인터뷰 내용을 중국어로 번역해보느라 늦게 잠들었다. 영어에서 중국어로는 쉽게 번역될 줄 알았지만 막상 해보려는 모르는 단어가 많았다. 영어는 보통 학교와 토익을 이용해 배운 게 많다면 중국어는 중국 생활중에 배운 게 많다. 그래서 안 겹치는 분야에서는 영어로는 알지만 중국어로는 모르는 것과, 중국어로는 알지만 영어로는 모르는 것이 있다. 약속된 10시 30분 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하기 위해 9시에 출발했다. 트레인에서 버스로 한번 환승하고, 약 25분 일찍 도착했다. 마트를 둘러보다 15분 전에 HR 담당자를 만나 인터뷰를 보고, 이어서 부서 담당자와 2차 인터뷰를 봤다. 대부분 중국어로 대화했고, 중국어로 모르는 말은 영어로 말했다. 내가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 써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