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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자국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성공이란 단어를 쓰기에는 무색하지만, 초봉도 생각한 정도로 받고, 원하던 직무로 시작할 수 있어 만족한다. 무엇보다 더 이상 길어지는 취업 준비기간이 싫었다. 내 머리를 잘 알고 있기에 시간만 낭비할 것이 확실했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직접 부딪혀 경험 쌓기" 선택했다. 회사를 선택한 기준은 1. 집에서 출퇴근 가능한 곳 2. 주 40시간 3. 적당한 연봉 이었고, 기준에 부합하는 곳에 취업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녀보니 2번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래도 회사가 규모를 점점 확장하고 있고, 미래 성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 계속 다니려고 한다. 무엇보다 동료들 중 특별히 나쁜 사람이 없고, 회사가 커가면서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일이 많아..
다음 주부터 세컨잡을 시작 하니 이동수단이 절실했다. 물론 버스로 갈 수도 있지만 자칫 놓쳐버리면 늦을 수 있기 때문에 2km 조금 넘는 거리라서 자전거로 15분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매번 눈팅하던 Jetson사의 Bolt Pro모델을 중고로 찾아봤다. 새 상품도 코스트코에서 430달러+세금 팔았던 것 같은데 이미 재고가 없었고, 오히려 중고장터에 500불에 새상품을 파는 게 보였다. 나는 사용하던거라도 조금 더 싸게 사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kijiji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계속 둘러봤고 마침 520불에 올라온 깨끗한 상품을 보고 네고를 시도했다. 안되면 다른매물 기다릴 생각으로 400을 불렀더니 얼마 타지 않았고, 이런저런 악세서리를 달았다며 470불까지 해준다고 했다. 최종 450불에 ..
이제 캐나다에 온 지 2달이 지났다. 확실히 막 도착한 첫 달과는 다르게 기념할 일도 적고, 일하는 직장인이 되니 일상이 비슷하다. 게다가 출퇴근 하는데 각 1시간씩 총 2시간 이상 소요되고, 일하는 7시간 중 브레이크타임 15분 빼고는 서서 있으니 집에 돌아오면 피곤해서 침대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그래서 일기도 계속 미루다가 일주일이 밀렸다. 이번 일기는 7일간의 기록이다. 목요일에는 M형님과 또 다른 방을 보러 갔다. 위치가 직장과 2km도 안떨어진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하지만 근처에 편의시설은 없었고, 전등이 모두 주황색 백열등이라 아쉬웠다. 그래도 나는 출퇴근 하기에 위치가 너무 좋아서 만족스러웠지만 형님은 다른 방도 더 둘러보고 싶어 하셨다. 나는 어디라도 생각한 예산으로 환승할 필요만 없다면..
오늘은 쉬는 날이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휴일이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마침 어제 메일을 보냈던 룸렌트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내일 퇴근하고 갈까 하다가 방에만 있으면 나태해질 것 같아서 오후에 방문한다 했다. M형님께 퇴근 후에 같이 가자고 연락을 하고 점심밥을 챙기는데 한참을 기다리던 CCIS에서 레터 메일이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약속시간까지 2시간 넘게 남아 있었고, 빠르게 다운타운 가서 Fair Entry 신청하고 약속 장소로 가면 대충 맞을 것 같았다. 마침 Calgary Municipal Building 맞은편에 중앙도서관이 있어 메일로 온 레터를 복사한 후에 Fair Entry 프로그램을 신청하러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번호표를 뽑고 신청서를 적으니 금방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