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키장 (5)
두 발자국
구사츠마치로 향하는 길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구글 맵을 따라갔는데 앞에 길이 눈으로 덮여 통제되어 있었다. 도로가 통제된지 이미 며칠이 지난 듯한데, 구글 네비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교통상황 업데이트는 한국이 정말 빠른 것 같다.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우선 산을 내려간 뒤 유료도로 고속도로 우선으로 설정하여 다시 목적지로 향했다. 길을 돌아가느라 생각보다 늦게 도착하여 얼른 온천을 하고 석식 뷔페로 향했다. 마지막 숙소로 심혈을 기울여 예약한 호텔로 조식, 석식포함 4인 기준 35만원 정도에 예약했다. (지금은 조금 오른 듯) 얼마 전 리모델링 한 듯 보였고, 시설이 깨끗하지만 뭔가 조금 가벼운 느낌이 조금 있었다. 온천은 작은 규모로 3개로 나누어져 있었지만, 연계 온천에 셔틀버스를 ..
2018년 처음 삿포로 해외원정 이후 해마다 한 번은 다니려 했지만,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 약 3년만에 다시 원정을 계획했다. 비행편이 많아졌음에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이 많아서인지 항공권이 예전만큼 저렴하지는 않다고 느꼈다. 게다가 설 연휴를 이틀 끼워서 계획한 터라 저렴한 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방면으로 검색하여 청주 공항에서 출국하는 Aero K 라는 저가 항공사를 통해 도쿄 나리타 행 표를 인당 30만원 정도에 발권했다. 첫 날은 저녁에 도착하여 다음날 오전에 차를 렌트하여 출발했다. 차는 도요타 렌트카를 이용해 미리 예약해두었고, 혹시 몰라 윈터타이어를 추가했다. (도요타 프리우스, 3일 + 4시간 기준 약 50만원 결제) 이동 시간이 길어서 루트 상에 있는 가와고에시에 들러 점심을 ..
마침내 스키장을 다녀왔다. 이번 겨울에는 돈도 없고 못 갈 줄 알았지만 캐나다의 겨울을 생각보다 엄처나게 길었고, 게다가 우연치 않게 직장 상사가 매주 스키장을 다녀서 나도 차를 얻어타고 갈 수 있게 되었다. 다녀온 소감을 한 마디로 하자면 "넓다" 확실히 땅이 넓어서 스키장도 엄청나게 넓게 펼쳐져 있었다. 팬스는 최소한으로 설치되어 있고 산의 모양에 따라 정말 위험한 곳 아니면 어디든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게다가 눈을 따로 뿌리지 않는데도 10월부터 5월까지 계속해서 눈이 내리니 가끔씩 다져주기만 하는게 스키장 운영의 전부다. 말 그대로 스키장 하기 축복받은 땅이다, 눈도 낮에는 녹고 저녁에는 얼기를 반복했었겠지만 인공눈이 아니라서 그런지 4월임에도 설질이 좋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출근해서 계속 G에게 물어볼 기회를 봤다. 보통 9시까지는 어제 빠진 물건을 선반에 채워넣어야하기 때문에 바쁘다. 10시쯤 되서 물건이 입고되어 창고직원T 그리고 G와 함께 창고 정리를 했다. 급한 물건은 먼저 내보내고 조금 여유가 생겼을때 G에게 조심스레 스키장 언제 또 가는지 물어봤다. 다음주에도 간다길래 나도 데려가 줄 수 있는지 물었고 흔쾌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쉬는 다음주 월요일에 Sunshine village로 가기로 약속했다. 벌써부터 기대되고 기뻐서 그런지 남은 근무시간도 금방 가버렸다.
3일간의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은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원래는 시눅몰 캐나다구스 가서 패딩 얼마나 하는지 보고 오려고 했는데 다음에 일찍 마치는 날 잠깐 다녀오면 될 것 같아서 일주일에 하루뿐인 휴일 푹 쉬었다. 화요일은 보통 과일 전시하는 선반 청소를 한다. 오늘은 밤과 견과류쪽을 시작으로 토마토와 마늘 있는 곳까지 청소를 마쳤다. 몇몇 상품들은 구색을 마추기 위한 목적으로 전시해둔 것도 있어서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럼 오늘같은날 청소할 때 상품가치가 없는 것들을 골라내서 버리는데 밤은 2/3정도가 말라서 버렸다. 일 처음할때는 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 싶어서 최대한 안 버리려고 했는데 지금은 애매하면 그냥 버려버린다 처음에 동료들이 알려준 말이 내가 사고싶지 않은 건 버리라고 했는데 그 기준이 딱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