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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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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이라 아침을 먹고 헬스장으로 가는 길이었다.트레인에서 내려 항상 가던 길로 가려다가길을 헤매더라도 여유가 있어 옆에 육교 쪽으로 가봤다. 그리고좀 더 빠른 길을 발견했다.원래 다니던 길보다 신호등도 하나 건너뛸 수 있고, 거리도 더 짧았다. 사람들은 안 가본 길은 잘 가지 하려 않는다.특히 나이가 들고 안정적인걸 추구하게 되면 더 그런 것 같다.우리 부모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새로운 것을 잘 시도하지 않으려고 한다.매번 가던 식당만 고집하고,새로운 기술의 전자제품을 들이기 싫어하며대부분의 일에 매번 하던 방식을 고수한다. 나는 아직도 젊지만 학생 때 보다 지금은 안정적인 게 좋아진다.지금 여기 캐나다에 와서 좋은 친구를 못 사귀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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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약간의 기침 빼고는 아픈 곳은 없다. 공식적으로 격리 5일 이후로는 전염력이 낮아서 외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마침 식재료도 떨어져서 마트에 들르기로 했다. 5월인데도 어제밤 눈이 와서 곳곳에 쌓여있었지만 따듯한 날씨 때문에 빠른 속도로 녹고 있었다. 날씨 때문인지 오랜만 보는 태양 때문인지 햇빛 때문에 너무 눈이 부셨다. 우선 슈퍼스토어에 들러 필요한 식재료를 구매하고 매장 내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도 하나 얻었다. 그리고 저녁으로 먹을 햄버거와 내일 아침에 먹을 도넛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몸이 다 나았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움직이니 피로가 빨리 몰려왔다. 괜찮으면 내일부터 헬스장이나 가볼까 했지만 아무래도 조금 더 쉬면서 회복에 집중해야 될 것 같다.
이번 주 월요일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코로나에 확진되었다. 이제 주변에는 흔하게 감염되었다 완치된 사람을 볼 수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감염률이 내려오는 단계라고 생각해서 나도 무증상으로 지나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조금 피곤했던 틈을 타서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감염되었다. 웬일인지 일요일 스케줄이 오전 근무만 있었고, (부매니저가 내일 같이 스키장 간다고 신경 써 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헬스장을 들러 오랜만에 여유롭게 2시간 넘게 운동했다. 집에 돌아와서 밥을 챙겨 먹고 여자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통화하느라 잘 못느꼈는데 부엌 창문을 열어두어 방이 쌀랑해졌었다. 그때부터 목이 약간 칼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일 점심으로 먹을 토마토계란볶음을 만들려고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선..
마침내 스키장을 다녀왔다. 이번 겨울에는 돈도 없고 못 갈 줄 알았지만 캐나다의 겨울을 생각보다 엄처나게 길었고, 게다가 우연치 않게 직장 상사가 매주 스키장을 다녀서 나도 차를 얻어타고 갈 수 있게 되었다. 다녀온 소감을 한 마디로 하자면 "넓다" 확실히 땅이 넓어서 스키장도 엄청나게 넓게 펼쳐져 있었다. 팬스는 최소한으로 설치되어 있고 산의 모양에 따라 정말 위험한 곳 아니면 어디든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게다가 눈을 따로 뿌리지 않는데도 10월부터 5월까지 계속해서 눈이 내리니 가끔씩 다져주기만 하는게 스키장 운영의 전부다. 말 그대로 스키장 하기 축복받은 땅이다, 눈도 낮에는 녹고 저녁에는 얼기를 반복했었겠지만 인공눈이 아니라서 그런지 4월임에도 설질이 좋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주말이 오기 전 스키장 갈 준비를 마쳐야 할 것 같았다. 마트를 둘러봐도 저렴한 가격에 양 많은 게 없어서 코스트코 멤버쉽이 있는 S형님께 장 보러 갈 일 있는지 물어봤다. 마침 오늘 내 직장 근처에서 일하는 중이라 하셨고 마치면 이쪽으로 올 수 있다고 해서 퇴근하고 바로 만나기로 했다. 먼저 형님과 T&T를 둘러보며 형님 필요한 물건을 사고 직원 디스카운트해드렸다. 지인을 데려와서 할인해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달 할인받을 수 있는 일정 금액이 쌓이는데 혼자서는 다 못써서 필요하면 근무시간에 오거나 연락 달라고 했는데도 부담스러운지 아직 아무도 연락 없었다. 그리고 바로 코스트코로 갔다. 다행히 자전거를 형님 차 뒷좌석에 실을 수 있어서 편하게 장 볼 수 있었다. 생각해두었던 김치도 사고, 머핀 2..
동료N이 아파보였다. 어제도 아파서 일찍 간걸로 아는데 오늘도 몸이 별로 안좋은지 배를 움켜잡고 쭈그려앉아 있었다. 괜찮은지 물어봤는데 말은 괜찮다고 했다. 그래도 매니저한테 말하는게 나을것 같아서 알려줬다. 매니저가 너무 자연스럽게 아마 생리기간이 왔나보다 라고 이야기 해서 조금 당황했다. 개인적으로는 민감한 문제라 조심스럽게 꺼내야 할 말 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말을 꺼내서 여기 문화는 그런가 싶기도 했다. 아니면 이전에도 자주 있던 일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기퇴근은 하지 않았고 오후에도 계속 같이 일했다. 동료N은 아주 조용한 성격인데 일은 정말 열심히 한다. N이 없으면 티가 날 정도로 1.5인분은 하는것 같다. 하지만 다른직원들과 소통이 많이 없으니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