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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하기/2022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결국 나도 코로나 확진

2Step 2022. 5. 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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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코로나에 확진되었다.

이제 주변에는 흔하게 감염되었다 완치된 사람을 볼 수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감염률이 내려오는 단계라고 생각해서 나도 무증상으로 지나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조금 피곤했던 틈을 타서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감염되었다.

 

 

양쪽 코, 입, 다른 키트 다 해봤지만 빼박 양성

 

 

웬일인지 일요일 스케줄이 오전 근무만 있었고,

(부매니저가 내일 같이 스키장 간다고 신경 써 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헬스장을 들러 오랜만에 여유롭게 2시간 넘게 운동했다.

집에 돌아와서 밥을 챙겨 먹고 여자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통화하느라 잘 못느꼈는데 부엌 창문을 열어두어 방이 쌀랑해졌었다.

그때부터 목이 약간 칼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일 점심으로 먹을 토마토계란볶음을 만들려고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선 잠자리에 들었다.

매번 똑같은 온도로 해두는 전기장판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땀에 흠뻑 젖은 상태로 두 번 정도 깼던 것 같다.

알람 소리에 일어나니 여전히 피곤했고, 목도 그대로 약간 부어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만약 이때 의심이 들었다면 테스트를 해보고 스키장을 안 갔을 거다.

 

 

아침에 만든 토마토계란 볶음

 

 

어쨌든 약속시간까지 짐을 챙기고 부매니저 G를 만나 스키장으로 출발했다.

조금 피곤했지만 집을 나서니 또 괜찮았다.

두 번째로 방문한 터라 자연스럽게 장비를 빌리고 슬로프로 향했다.

오전 라이딩을 끝내고 점심밥을 먹는데 피로가 몰려왔다.

G에게 나는 좀 더 쉴 테니 먼저 가서 타라고 했지만 

그도 매주 오는지라 욕심이 없는지 나와 함께 좀 더 쉰다고 했다.

 

1시간 정도 점심시간을 가졌는데도 피로는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는 정말 인생 마지막 캐나다 스키장이라는 생각을 하고 2시간 정도 열심히 탔다.

 

돌아오는 길 차에서 졸음이 몰려왔지만 예의상 잘 수는 없었고,

5시 30분쯤 저녁을 먹기 위해 부매니저 G가 추천하는 홍콩 식당에 도착했다.

 

 

홍콩식 밀크티, 중국에서 먹던거와 다른게 차 맛이 아주 진했다, 개인적으로 먹어본 밀크티중 최고
왼쪽 干炒牛河 최애 음식중 하나가 되었다

 

 

음식은 예상보다 너무 맛있었고,

일반 밀크티보다 훨씬 진한 홍콩식 밀크티를 한잔 마시니

높은 카페인 때문인지 다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집에 돌아와서 씻고 나니 카페인 기운이 다 떨어졌는지 몸이 다시 아프기 시작했고

여러 증상들을 종합해보니 이제야 코로나가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들었다.

마침 전에 회사에서 받은 자가진단키트가 있어서 테스트를 해보니 두줄이 나왔다.

이 사실을 회사에 빨리 알리고 쉬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우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시 상태를 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의 한기와 목이 좀 아픈 것 빼고는 괜찮았다.

그래서 우선 출근하고 퇴근길에 다른 진단키트를 받아 한번 더 해보기로 했다.

출근 전 팀홀튼에서 간단하게 커피와 빵을 먹었고, 

바로 옆 월마트가 7시에 문을 열어 진단키트를 하나 얻을 수 있었다.

 

오픈 준비를 하고 9시가 되어 손님들이 점점 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컨디션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두통까지 생겼고, 결국 부매니저에게 사정을 말하고 조퇴를 하게 되었다.

말하면서도 미안했던 게 어제 하루 종일 부매니저와 함께 있었는데

내가 확진되면 부매니저도 높은 확률로 확진될게 분명했다.

나는 이미 느낌상으로 확진이 확실했기 때문에 격리생활을 대비해 돼지고기 한팩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서 키트를 열어 5개 중 3개를 오른쪽 콧구멍, 왼쪽 콧구멍, 입 각각 테스트했다.

결과는 모두 다 양성으로 나왔다.

빨리 사실을 부매니저에게 알리고 사과를 전했다.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나 때문에 걸렸으면 역시 며칠간 출근을 못할 것이고,

직장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미안했다.

 

그는 본인도 테스트해보겠다고 했고,

급히 옆 월마트에서 키트를 얻어 차에서 해본 결과 정말 다행이게도 음성이 나왔다.

 

여기서 느껴졌던 게 코로나 병균이 쉽게 전파는 되지만

건강한 사람은 잘 걸리지 않거나 무증상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이전에 한번 몸이 조금 피곤하고 목도 칼칼했던 적이 있는데

그날 밤 잠을 푹 잘 자고 나니 다음날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마도 피곤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코로나가 공격하려 했지만

푹 쉬면서 회복하니 코로나가 면역력을 뚫지 못했던 게 아닌가 라는 게

의학적 지식 하나도 없는 내 생각이다.

 

 

아파도 한국치킨은 그리워 우버 첫배달 할인을 드디어 써먹었다

 

 

어쨌든 나만 걸린 거라 조금은 맘 편히 격리할 수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 오늘까지 5일간 격리 중이다.

 

격리 초반에는 두통, 인후통, 콧물, 오한, 근육통 온갖 증상이 다 있었는데,

두통과 오한이 먼저 나았고, 근육통이 없어지더니 지금은 목만 조금 간지럽다.

 

몸이 조금 낫고는 일부러 조금씩 움직이기 위해 미뤘던 집안일도 다 하고

냉장고에 있던 재료를 다 소진하며 이것저것 만들어 먹었다.

 

내일은 아침에 자가진단키트를 한번 더 해보고

의무 격리가 풀렸으니 쓰레기도 좀 버리고 집 앞 슈퍼도 가 볼 생각이다.

 

 

집주인 아주머니가 해주신 계란말이
내가 만든 죽과 집주인 아주머니가 주신 멸치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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