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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자국
기대했던 저소득자 아파트에 못 들어가게 되어서 다른 룸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직장과 가까운 위치가 너무 좋은 곳에 룸렌트 글이 있었지만 글이 너무 자주 올라와서 연락을 안하다가 M형님이 구경이라도 해보자고 해서 일 끝나고 방문하기로 했다. 직장과 급행버스로 1정거장 떨어져 있고,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였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집이 너무 오래되었고 쌀랑했으며, 전체적으로 깔끔하지 않고 물건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다. 제일 큰 문제는 집주인이 크리스찬인데 세입자에게 교회를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무교로 특정 종교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 종교를 강요하는 광신도는 싫어한다. 결국 시간만 허비했고, 저녁 영어수업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30분 만에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주는 월요일에 데이 오프를 받았다. 깜박하고 알람을 꺼두지 않아서 알람 소리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었다. 쉬는 날에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일어나면 피로가 싹 풀린다. 오전에 저번 주에 연락했던 저소득자를 위한 룸렌트 부동산에서 메일 답장이 왔다. 아쉽게도 내 소득과 M형님의 소득의 합이 저소득 기준을 초과했다. 한편으로는 아쉽고 허탈했지만,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M형님과 S형님 그리고 토요일에 만난 S누나와 윙데이 할인하는 펍에 갔다. 약속이 없었더라면 계속 방에만 있었을텐데, 그러면 맑은 하늘을 못 볼 뻔했다. 형님들과 먼저 도착해 2층에 자리를 잡고 맥주와 윙을 주문해 먼저 윙데이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 핫, 허니갈릭, 치폴레 여러가지 윙을..
오늘은 특별한 일 없는 금요일이었다. 12시 30분에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슈퍼바이저 X가 퇴근시간이 아니냐라는 물음에 그제야 알고 퇴근했다. 일을 일찍 마친 덕에 이른 시간에 운동을 했고, 일찍 귀가해서 좀 더 쉴 수 있었다. 슈퍼바이저 X는 겉으로 보기에 매니저보다 나이가 많아보인다. 하지만 직급이 더 낮은 건 아마도 늦은 나이에 이민을 준비했거나 다른 사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어를 꽤 하는 편이고, 특징으로는 키가 좀 작은데 발걸음은 참 빠르다. 한 가지 안 좋은 소식은 부모님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한다. 다행히 크게 아프지는 않다고 하지만, 가게 운영이 어떻게 될 지도 걱정이다. 이곳 캐나다는 특정 장소 이외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여전히 반 이상 쓰고 다니는 분위기다..
오늘은 알버타주에서 Inspection이 온다고 안전사항을 규정대로 준수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사실 나같은 일반 직원에게 특별할 건 없었고, 재활용 구역으로 갈 때 안전 야광조끼를 착용하라고 했다. 매니저 J는 대부분의 직원이 중국어 표준어를 알아들으니 중국어로 우선 설명하고, 나와 중국어를 못하는 동료 L에게는 영어로 재차 설명을 하고, 중요한 사항은 단체채팅방에 공지해준다. 확실히 매니저에게는 중요한 직장이기 때문에 이런 검사기간에는 정말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최선을 다해 일하지는 않는다. 첫 주에는 좋은 첫 인상을 위해 열심히 했지만, 3주 차가 된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는 부리는 편이다. 만약 내가 진급이라는 목표가 있거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거나, 혹은 금..
오늘은 쉬는 날이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휴일이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마침 어제 메일을 보냈던 룸렌트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내일 퇴근하고 갈까 하다가 방에만 있으면 나태해질 것 같아서 오후에 방문한다 했다. M형님께 퇴근 후에 같이 가자고 연락을 하고 점심밥을 챙기는데 한참을 기다리던 CCIS에서 레터 메일이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약속시간까지 2시간 넘게 남아 있었고, 빠르게 다운타운 가서 Fair Entry 신청하고 약속 장소로 가면 대충 맞을 것 같았다. 마침 Calgary Municipal Building 맞은편에 중앙도서관이 있어 메일로 온 레터를 복사한 후에 Fair Entry 프로그램을 신청하러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번호표를 뽑고 신청서를 적으니 금방 내 ..
월요일 아침은 역시 한산했다. 평일 아침에 장 보러 오는 사람은 전업주부가 대부분일 거다. 조금 편하게 일하나 싶었는데 매니저 J가 직원 D에게 나에게 매대 청소법을 알려주라고 했다. 보통 평일 오전에 사람이 많이 없을 때 매대 청소를 한다고 했다. D는 원래 지게차 업무를 보는 직원인데 우리 부서 일도 같이 한다. D와 함께 일하면 D는 나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가끔은 과하게 당부하기도 한다. 아무튼 D와 함께 매대 청소를 하는데 D는 열심히 청소를 알려줬지만, 나는 너무 간단한 이런 걸 배우고 있다는 게 회의감이 들었다. 당연히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청소 같은 단순한 일을 할 때면 내 시간과 돈을 교환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일..
주말 동안 많은 일이 있어서 일기를 제때 못썼다. 쓰기 시작하면 적고 싶은 말이 많아서 이것저것 적다 보면 최소 30~40분이라서 힘들거나 잠이 부족할 때는 계속 미루게 된다. 토요일에는 카페에서 알게 된 친구를 만났다. 한국인 친구는 더 이상 일부러 찾아 만나지는 않으려고 했으나 내가 이사 가려는 곳 근처에 사는 입국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을 발견해서 연락했다. 하필 1시간 연장근무로 약속시간에 조금 늦게 되었다. 카페에 글을 올린분은 2살 형님이었고, 세탁소에 워킹비자로 와서 영주권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M형님) 나 말고도 한분이 더 있었는데 이미 이곳에 10년 넘게 살던 큰 형님이었다. (=S형님) 팀 홀튼에서 이야기 나누던 중 M형님에게 혹시 이사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M형님도 지금 방..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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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때쯤 일했던 한식당에서 체크가 준비되었다고 받으러 오라고 했는데 반납해야 할 앞치마도 안 챙겨 왔고, 약속이 었어서 못 갔다. 그래서 오늘 일 마치고 갔다 오려고 아침 출근할 때 앞치마를 챙겨갔다. 오늘은 물건이 좀 들어와서 1시간 정도 냉장창고 정리를 도왔다. 보통 물건이 들어오면 매니저 J나 부매니저 G가 파렛트에 쌓인 물건을 끌고 오고, 그럼 창고담당 직원 T와 함께 창고정리를 한다. 오늘은 T가 늦게 출근해서 그런지 J와 함께 정리를 했다. 매니저라는 직위가 여기서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J는 지시만 하는 게 아니라, 매번 가리는 일 없이 일반 직원과 똑같이 일한다. 일 하던 중 J가 또 이민을 추천하는 이야기를 꺼냈다. 첫 출근날에도 이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