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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자국
보통 토요일이 손님이 제일 많은 것 같다. 할인 품목이나 인기 품목은 채워넣어도 얼마 안돼서 없어진다. 그래서 평일 대비 3배 정도는 물건을 높이 쌓아둔다. 가게가 너무 바빠서 그런지 매니저 J가 점심시간을 30분만 다녀올 수 있겠냐고 물었다. 당연히 문제없다고 했고 점심은 어플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주문해놓고 픽업해서 먹었다. 거기다 추가로 2시간 연장근무해서 9시간 풀타임으로 채웠다. 일하는데 M형님에게 저녁 같이먹자는 연락이 와서 마치고 M형님과 한식당에 갔다. 마침 포도가 할인해서 내꺼도 사도 형님 것도 하나 사서 갔다. 매주 전단지에 할인하는 품목 말고도 가끔 특가로 나오는 것들이 있는데 보통 목요일 부터 시작해서 주말까지 팔고 다 팔리면 제 가격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혹은 재고가 많으면 계속해..
다음 주부터 세컨잡을 시작 하니 이동수단이 절실했다. 물론 버스로 갈 수도 있지만 자칫 놓쳐버리면 늦을 수 있기 때문에 2km 조금 넘는 거리라서 자전거로 15분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매번 눈팅하던 Jetson사의 Bolt Pro모델을 중고로 찾아봤다. 새 상품도 코스트코에서 430달러+세금 팔았던 것 같은데 이미 재고가 없었고, 오히려 중고장터에 500불에 새상품을 파는 게 보였다. 나는 사용하던거라도 조금 더 싸게 사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kijiji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계속 둘러봤고 마침 520불에 올라온 깨끗한 상품을 보고 네고를 시도했다. 안되면 다른매물 기다릴 생각으로 400을 불렀더니 얼마 타지 않았고, 이런저런 악세서리를 달았다며 470불까지 해준다고 했다. 최종 450불에 ..
일을 마치고 어제 연락했던 한식당에 면접을 보러 갔다. 혹시나 버스 시간이 안 맞으면 늦을 것 같아 4시 30분에 면접을 약속했었는데 버스가 딱 맞게 도착해서 딱 4시에 도착했다. 건물 안은 대부분 사무실처럼 보이는 비즈니스 건물이었고, 이미 퇴근시간이라 그런가 건물안은 조용했다. 구인 글에서 본 것처럼 지정된 홀 테이블은 없었고 공용 테이블이 건물 전체 곳곳에 있었다. 사장님이 에이드를 한잔 만들어주셨고 면접을 봤다. 이력서를 쭉 훑어보며 아르바이트 면접 보듯 기본적인 것만 물어봤고 오히려 대답하는 태도나 성격을 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영어실력은 어떻냐는 질문에 듣는 건 거의 알아듣지만 말은 잘 못한다고 했더니 더 이상 묻지는 않았다. 그리고 지금 T&T에서 일하고 중국어를 할 줄..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휴일이라 늦게까지 자려고 했는데 평소에 워낙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1시간 더 자서 7시에 깼다. 8시까지 계속 누워있다가 CN드림에서 구인공고 하나를 발견했다. 지금 직장 근처에 파트타임 구인 글이었는데 일주일 3번에 시간대도 딱 적당했다. 게다가 카운터 업무라 영어 쓸 일도 많을 것 같았다. 일단 영어실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가서 보자는 생각으로 아침을 먹으며 이력서를 보냈다. 오전 중으로 답장이 도착했고 내일 인터뷰를 약속했다.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오후에는 아직 발급받지 않은 로우 인컴 레크레이션 카드를 발급받기로 했다. 제일 가까운 레크레이션 센터를 목적지로 하였고, 중간에 근처 도서관에서 세컨잡을 위한 수정된 이력서를 몇 개 더 뽑기로 했다. 모든 일을 처리하고 역 근처 ..
이제 캐나다에 온 지 2달이 지났다. 확실히 막 도착한 첫 달과는 다르게 기념할 일도 적고, 일하는 직장인이 되니 일상이 비슷하다. 게다가 출퇴근 하는데 각 1시간씩 총 2시간 이상 소요되고, 일하는 7시간 중 브레이크타임 15분 빼고는 서서 있으니 집에 돌아오면 피곤해서 침대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그래서 일기도 계속 미루다가 일주일이 밀렸다. 이번 일기는 7일간의 기록이다. 목요일에는 M형님과 또 다른 방을 보러 갔다. 위치가 직장과 2km도 안떨어진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하지만 근처에 편의시설은 없었고, 전등이 모두 주황색 백열등이라 아쉬웠다. 그래도 나는 출퇴근 하기에 위치가 너무 좋아서 만족스러웠지만 형님은 다른 방도 더 둘러보고 싶어 하셨다. 나는 어디라도 생각한 예산으로 환승할 필요만 없다면..
기대했던 저소득자 아파트에 못 들어가게 되어서 다른 룸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직장과 가까운 위치가 너무 좋은 곳에 룸렌트 글이 있었지만 글이 너무 자주 올라와서 연락을 안하다가 M형님이 구경이라도 해보자고 해서 일 끝나고 방문하기로 했다. 직장과 급행버스로 1정거장 떨어져 있고,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였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집이 너무 오래되었고 쌀랑했으며, 전체적으로 깔끔하지 않고 물건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다. 제일 큰 문제는 집주인이 크리스찬인데 세입자에게 교회를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무교로 특정 종교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 종교를 강요하는 광신도는 싫어한다. 결국 시간만 허비했고, 저녁 영어수업 때문에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 30분 만에 끝내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주는 월요일에 데이 오프를 받았다. 깜박하고 알람을 꺼두지 않아서 알람 소리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었다. 쉬는 날에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일어나면 피로가 싹 풀린다. 오전에 저번 주에 연락했던 저소득자를 위한 룸렌트 부동산에서 메일 답장이 왔다. 아쉽게도 내 소득과 M형님의 소득의 합이 저소득 기준을 초과했다. 한편으로는 아쉽고 허탈했지만,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M형님과 S형님 그리고 토요일에 만난 S누나와 윙데이 할인하는 펍에 갔다. 약속이 없었더라면 계속 방에만 있었을텐데, 그러면 맑은 하늘을 못 볼 뻔했다. 형님들과 먼저 도착해 2층에 자리를 잡고 맥주와 윙을 주문해 먼저 윙데이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 핫, 허니갈릭, 치폴레 여러가지 윙을..
오늘은 특별한 일 없는 금요일이었다. 12시 30분에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슈퍼바이저 X가 퇴근시간이 아니냐라는 물음에 그제야 알고 퇴근했다. 일을 일찍 마친 덕에 이른 시간에 운동을 했고, 일찍 귀가해서 좀 더 쉴 수 있었다. 슈퍼바이저 X는 겉으로 보기에 매니저보다 나이가 많아보인다. 하지만 직급이 더 낮은 건 아마도 늦은 나이에 이민을 준비했거나 다른 사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어를 꽤 하는 편이고, 특징으로는 키가 좀 작은데 발걸음은 참 빠르다. 한 가지 안 좋은 소식은 부모님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한다. 다행히 크게 아프지는 않다고 하지만, 가게 운영이 어떻게 될 지도 걱정이다. 이곳 캐나다는 특정 장소 이외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여전히 반 이상 쓰고 다니는 분위기다..
오늘은 알버타주에서 Inspection이 온다고 안전사항을 규정대로 준수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사실 나같은 일반 직원에게 특별할 건 없었고, 재활용 구역으로 갈 때 안전 야광조끼를 착용하라고 했다. 매니저 J는 대부분의 직원이 중국어 표준어를 알아들으니 중국어로 우선 설명하고, 나와 중국어를 못하는 동료 L에게는 영어로 재차 설명을 하고, 중요한 사항은 단체채팅방에 공지해준다. 확실히 매니저에게는 중요한 직장이기 때문에 이런 검사기간에는 정말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최선을 다해 일하지는 않는다. 첫 주에는 좋은 첫 인상을 위해 열심히 했지만, 3주 차가 된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는 부리는 편이다. 만약 내가 진급이라는 목표가 있거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거나, 혹은 금..
오늘은 쉬는 날이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휴일이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마침 어제 메일을 보냈던 룸렌트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내일 퇴근하고 갈까 하다가 방에만 있으면 나태해질 것 같아서 오후에 방문한다 했다. M형님께 퇴근 후에 같이 가자고 연락을 하고 점심밥을 챙기는데 한참을 기다리던 CCIS에서 레터 메일이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약속시간까지 2시간 넘게 남아 있었고, 빠르게 다운타운 가서 Fair Entry 신청하고 약속 장소로 가면 대충 맞을 것 같았다. 마침 Calgary Municipal Building 맞은편에 중앙도서관이 있어 메일로 온 레터를 복사한 후에 Fair Entry 프로그램을 신청하러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번호표를 뽑고 신청서를 적으니 금방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