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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자국
월요일 아침은 역시 한산했다. 평일 아침에 장 보러 오는 사람은 전업주부가 대부분일 거다. 조금 편하게 일하나 싶었는데 매니저 J가 직원 D에게 나에게 매대 청소법을 알려주라고 했다. 보통 평일 오전에 사람이 많이 없을 때 매대 청소를 한다고 했다. D는 원래 지게차 업무를 보는 직원인데 우리 부서 일도 같이 한다. D와 함께 일하면 D는 나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가끔은 과하게 당부하기도 한다. 아무튼 D와 함께 매대 청소를 하는데 D는 열심히 청소를 알려줬지만, 나는 너무 간단한 이런 걸 배우고 있다는 게 회의감이 들었다. 당연히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청소 같은 단순한 일을 할 때면 내 시간과 돈을 교환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일..
주말 동안 많은 일이 있어서 일기를 제때 못썼다. 쓰기 시작하면 적고 싶은 말이 많아서 이것저것 적다 보면 최소 30~40분이라서 힘들거나 잠이 부족할 때는 계속 미루게 된다. 토요일에는 카페에서 알게 된 친구를 만났다. 한국인 친구는 더 이상 일부러 찾아 만나지는 않으려고 했으나 내가 이사 가려는 곳 근처에 사는 입국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을 발견해서 연락했다. 하필 1시간 연장근무로 약속시간에 조금 늦게 되었다. 카페에 글을 올린분은 2살 형님이었고, 세탁소에 워킹비자로 와서 영주권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M형님) 나 말고도 한분이 더 있었는데 이미 이곳에 10년 넘게 살던 큰 형님이었다. (=S형님) 팀 홀튼에서 이야기 나누던 중 M형님에게 혹시 이사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M형님도 지금 방..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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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때쯤 일했던 한식당에서 체크가 준비되었다고 받으러 오라고 했는데 반납해야 할 앞치마도 안 챙겨 왔고, 약속이 었어서 못 갔다. 그래서 오늘 일 마치고 갔다 오려고 아침 출근할 때 앞치마를 챙겨갔다. 오늘은 물건이 좀 들어와서 1시간 정도 냉장창고 정리를 도왔다. 보통 물건이 들어오면 매니저 J나 부매니저 G가 파렛트에 쌓인 물건을 끌고 오고, 그럼 창고담당 직원 T와 함께 창고정리를 한다. 오늘은 T가 늦게 출근해서 그런지 J와 함께 정리를 했다. 매니저라는 직위가 여기서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J는 지시만 하는 게 아니라, 매번 가리는 일 없이 일반 직원과 똑같이 일한다. 일 하던 중 J가 또 이민을 추천하는 이야기를 꺼냈다. 첫 출근날에도 이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한국..
오늘은 일 마치고 전에 다운타운에서 만났던 친구를 다시 봤다. 가끔씩 연락하다가 둘 다 지금 사는 집에 단점 때문에 이사를 생각하던 중 나중에 같이 렌트할까 싶어서 의견을 물어보고 조율하기 위해서 만났다. 내가 출근하는 날이라 이번에는 내 직장 근처에서 보기로 했고, 마침 옆에 코스트코가 있어 멤버쉽 카드를 빌려 잠시 구경하기로 했다. 생각했던 것만큼 규모가 컸고, 염두에 두었던 프로틴 파우더를 구매했다. 코스트코에서 나와 저녁 먹기 전 팀홀튼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둘 다 지금 일하는 직장에 만족하고 있어서 계속 다닐 예정이었고, 그래서 아쉽게도 서로 원하는 렌트 위치가 달랐다. 나는 지금 사는 집이 위치 빼고는 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원하는 단 한 가지는 출근시간 단축이었는데, 다운타운 중앙쪽으로 가면..
이번 주 쉬프트는 모두 7시 30분 시작이다. 아침 쉬프트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다행히 스케줄이 잘 나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긴 해도 불규칙적인 쉬프트 때문에 생활패턴이 바뀌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일주일 중 하루는 off, 하루는 5시간근무 나머지는 7시간 해서 총 40시간인데, 아마 별일 없으면 계속 주 40시간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T&T는 근무 중간에 한 번 15분간 커피브레이크를 가질 수 있다. 처음 몇일은 휴식타임의 존재도 몰랐고, 알고 나서는 누구에게 보고해야 하는지 정확히 몰랐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팀원들의 계급을 알게되면서 커피 브레이크 사용법을 정확히 알았다. Produce 부서에는 위에서 부터 매니저와 부매니저, 매대 슈퍼바이저와 주방 슈퍼바이저가 있는데, 슈퍼바이저..
일주일 만에 일기를 쓴다. 일 시작하면서 이리저리 따라다니며 배우랴, 수십 가지 야채와 과일 외우랴 몸도 머리도 너무 피곤했다. 게다가 4주가 지난 아직도 CCIS에 신청한 로우인컴 증명 레터가 안 와서 3일은 돌아오는 길은 걸어 다녔다. 괜히 이번 주에 받을 수 있다는 메일을 받아서 싱글 티켓을 3번 샀고, 결국에는 금요일 저녁까지도 안 와서 토요일 아침 출근길에 먼슬리를 샀다. 10불이면 힘들게 40분은 일해야 하는 돈인데 느린 일처리에 화가 났지만 내가 적응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 T&T일에 대해서 기록해보자면 당연히 처음은 힘들었다. 신입 때는 모든 선임들이 주시하고 있을 거기 때문에 처음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고 인정받으면 그때는 조금 여유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