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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출근 시작, 세컨잡 첫 출근 본문

유람하기/2022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자전거로 출근 시작, 세컨잡 첫 출근

2Step 2022. 4. 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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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걸어가면 6시 20분에 집에서 나와 35분쯤 역 도착,
트레인 타고 직장이 있는 역까지 가면 대략 50분,
7시 버스를 타고 내려서 조금 걸으면 7:15분쯤 도착한다.

오늘은 첫날이라 10분만 천천히 가보기로 했다.
6시30분에 나와 역에 도착하니 35분이 조금 넘었다.
트레인을 타고 50분에 내려 직장까지 자전거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어  7시 10분쯤 도착했다.

사실 큰 차이는 없지만 걷는 시간과 버스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목적은 달성했다.
또 걷는것 보다는 전기자전거라서 훨씬 편하다.

 

주차해두는 곳, 제발 무사하길



오늘은 세컨잡 첫 출근하는 날이다.
12시 30분 일찍 마쳐서 점심 먹고 헬스장에 잠시 들렸다.
4시까지 출근이라 3시 45분에 나왔는데 길을 잠깐 헤매서 딱 4시에 도착했다.

사장님은 없었고 매니저로 보이는 누나가 맞아줬다.
다행히 창고에 자전거를 놓을 공간이 있어서 안전하게 둘 수 있었다.

유니폼은 다음에 준비해주기로 하고 우선 간단한 박스 접는 것부터 배웠다.
역시 처음하는 일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오래 걸렸고 속도도 느렸다.
특별히 힘든일은 없었지만 매장에서 상호 두 개를 운영해서 메뉴가 너무 복잡했고,
대부분의 주문이 어플로 들어오는데 처음부터 조작법 설명을 안 해줘서 그냥 눈대중으로 따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서도 설명보다는 우선 보고 익히라는 식의 설명이 계속되었다.
이때까지는 마치고 바로 와서 피곤하고 정신없다는 느낌이었다.

잠시 뒤 사장님이 나왔는데 일하러 오신 건 아닌 것 같았다.
잠시 뒤에 올 본인 손님들 음식을 주문했고 나에게 일이 어떤지 물어봤다.
정신이 없지만 적응되면 괜찮을것 같다고 대답했는데 당장 다음 주부터는 나 혼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부터 조금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직 배운것도 얼마 없고 자세히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벌써 나 혼자 해야 된다고 하니 부담되었다.
매니저 누나는 괜찮을거라고 했지만 딱히 진심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또 기분이 나빴던건 사장님이 다른 요일에 일하는 친구는 금방 배웠다며 하며 비교를 했다.

제일 중요한건 8시 퇴근인데 7시가 넘어도 밥을 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사실 돈 보다는 한식으로 스텝 밀이 제공되는 걸 기대했는데 밥 먹을 시간도 없었다.
게다가 8시퇴근인데 주문은 8시까지 받는다고 했고,
7시가 되니 매니저누나와 주방장님은 퇴근하고 주방 인원 1명과 나만 남아 마감하는 듯했다.
심지어 주방 바닥청소는 카운터 담당인 내가 하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주방 청소시킬 때 정중하게 계속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오늘은 마무리해달라고 했지만 돈은 안 받겠다고 말하고 인사하고 나왔다.

나오는 길에 퇴근하는 주방장님과 마주쳐서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일 계속 못하겠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 빨리 결정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워킹홀리데이로 왔으면 한식당보다는 현지 잡을 구해서 일해라는 조언도 해주셨다.

 

 

토요일에 산 포도

 


살면서 당일이 그만둔 일은 처음이다.
이렇게 빨리 판단을 내릴 수 있던 것은 이때까지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은 더 있어봤자 힘들기만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아마 돈이 급했더라면 계속했을 수도 있지만,
돈보다는 영어와 저녁밥 해결이었는데 둘 다 만족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무런 도움 안 되는 메뉴 외우기와 박스 접는 법, 스티커 붙이는 법 이런 걸 배우고 있느니 너무 허탈했다.

어찌 되었든 이제는 정말 한식당 일은 다시는 시도하지 않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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