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자국
갑작스러운 인터뷰 일정, 화요일 교회 영어수업 본문
이번 주는 일요일부터 날씨가 너무 춥다.
그래서 집에 머물며 온라인 구인공고나 확인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구직을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찾아본 결과
내가 할 만한 파트타임, 풀타임 잡은 Indeed에 공고가 제일 많았다.
이미 꽤 많은곳에 resume를 보냈지만 아직까지 아무 연락도 못 받았고,
오늘은 우연히 T&T라는 중국 슈퍼마켓 체인에서 구인하는 공고를 봤다.
그냥 지원이나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resume를 보냈는데
불과 반나절도 안되서 HR 담당자가 전화 왔다.
처음에는 저번주에 이력서 돌린 곳 중 한 곳일까 했는데 T&T였다.
처음은 영어로 대화를 시작했는데 내가 잘 못알아들어 몇 번 되물으니
중국어로 말하면 알아들을 수 있냐고 물었고, 그게 더 편하다고 했다.
(이력서에 중국어 실력을 advanced라고 써 놓았고, 영어를 intermediate로 써놓았다)
내 실력으로는 영어는 네이티브가 하는 말이 제일 잘 들리고, 제2외국어로 쓰는 영어발음은 잘 들리지 않는다.
각 나라마다 그 나라 언어의 영향으로 영어발음에 특징이 있는데, 아직 그런 발음을 잘 알아듣기 힘들다.
중국어도 마찬가지로 중국인이 하는 중국어가 제일 듣기 쉽고, 한국인 포함 외국인이 하는 중국어는 잘 안 들린다.
어쨌든 그렇게 몇 가지 질문에 답하고, 당장 내일 인터뷰가 잡혔다.
오전에는 딱히 할 것도 없었고, 거기서 장이나 보고 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교회 영어수업이 있는데
너무 추워서 가지 말까 고민하던 중 오후 3시쯤 선생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저번 첫 수업때 내가 C Train과 버스를 타고 왔다고 했더니
선생님 집이 마침 내 옆동네라 교회 오는 길에 태워준다고 하셨다.
정말로 연락을 주셔서 너무 기뻣다.
덕분에 쉽게 도착할 수 있었고, 수업이 끝나고도 집까지 태워주셨다.
갈 때와 돌아올 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선생님도 코로나 때문에 고향인 독일에 못 간 지 6년이나 되었다고 했고,
자식도 둘이나 있는데 손자, 손녀들까지 있다고 했다.
나이가 좀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손자까지 있는 할머니인 줄은 몰랐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 쉬면서 여가생활 즐기며 살 수도 있지만
직접 운전도 하시고 교회에 영어 티칭 봉사활동까지 하는 걸 보면
인생 정말 멋지게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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