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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하기/2022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직업에 대한 고민과 바빴던 트레이닝

2Step 2022. 2.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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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따뜻했던 오늘

 

 

사실 어제 퇴근하고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 구인 공고를 보았다.

평소에도 그냥 호기심으로 구인 글과 룸렌트, 중고거래 글을 둘러보는데

그 글을 보고는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워킹홀리데이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영어실력과 돈 두 가지 중 하나는 목표로 할 것이다.

당연히 나도 그렇고, 나는 돈 보다는 룸렌트비와 생활비 정도만 벌고 영어공부에 집중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영어공부는 쉽지 않다.

누군가 아래와 비슷한 말을 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영어공부는 워홀 와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하고 오는 곳이다. 워홀은 배운 영어를 활용하는 곳이다"

 

이런 상황도 당연히 예상했기에 다른 플랜을 미리 계획하고 있었다.

내 두번째 플랜은 나중에 지원할 직무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일을 하고,

경력으로 인정받거나 최소한 자소서에 한 줄이라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바로 그게 어제저녁 발견한 공고이다.

 

 

배가 안고팠는데 막상 먹으니 맛있었던 카레

 

 

지금 하는 일이 나쁘지는 않다.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일 하면서 가끔 내가 이런 일 하려고 캐나다까지 왔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꿈은 요리사도 아니고 주방일을 배워도 나중에 자취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 될지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단순히 내 시간과 돈을 바꾸는 것이다.

 

만약 내가 나이가 좀 더 어려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한국으로 돌아갈 거고, 돌아가면 전공과 관련된 일자리를 찾을 계획이다. 

전공이라고 해봤자 전문직도 아니고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분명한 건 요리보다는 낫다.

그래서 결국 점심 먹고 써 놓았던 resume에서 완전 관련 없는 한 문장만 지우고 보냈다.

 

 

 

(사진)

*오늘 고생했다고 그런지 메뉴 중 하나를 만들어 주셨다.

일이 바빠 급하게 먹어야 해서 좀 아쉬웠다.

 

 

오늘 트레이닝은 내가 맡을 포지션을 혼자서 다 해보았다.

하필이면 오늘따라 주말처럼 주문이 밀려들어왔다.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낀 게 바쁠수록 긴장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한 건 주문은 놓친 것 이외에는 처음치고 꽤 잘 해내었다고 칭찬받지만

마음 한 켠에는 역시 지금 생활에 대한 의구심과 허탈함이 공존했다.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나눠주신 오렌지로 퇴근후 간식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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