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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하기/2022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너무 바쁜 금요일 그러나 달콤한 첫 급여

2Step 2022. 2. 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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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시 넘어서 잤더니 11시에 일어났다.
매일 오전 9시에 알람이 울리지만 무심결에 끄고 잤는가 보다.
확실히 주방일은 힘들고 거기다 저녁에 끝나니 몸이 두배로 피곤하다.
집이라도 가까워 다행이지 출퇴근 오래 걸렸다면 진작에 그만뒀을 거 같다.

집주인분께서 미역국을 주셨다 매번 너무 감사하다



오늘은 걱정하던 금요일이다.
저번 주 금요일도 출근해서 알지만 금요일은 보통 아주 바빴다.
약간의 걱정과 함께 출근하니 벌써부터 밀려온 주문이 많았고,
같이 일하는 형님과 포지션 교대하고 조리를 시작했다.
하나하나 밀려오는 주문에 정신없이 조리를 했다.
너무 주문이 많아 포기하고 형님과 교대할까도 생각했지만 우선 해보기로 했다.
결국 일 마칠 때까지 조리를 했고, 저번 주보다는 덜 바빴지만 확실히 평일과 달랐다.
실수로 잘못 조리한 것도 3번 이상 되는 것 같다.

중간에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 형님께 몇 가지 궁금했던걸 질문했다.
학교도 나오고 영어도 충분히 할 수 있으실 텐데 왜 서버나 다른 일 안 하나 했더니
역시 내 생각대로 영주권 때문에 주방일을 한다고 했다.
영주권을 위해 몇 년간 일한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모든 직군이 되는 게 아니라 cook을 포함한 특정 기술직 이상만 된다고 했다.
(이전에 인터넷에서 NOC? 이런 걸 본 것 같다)

그리고 주방 인원이 2명이면 너무 적은 것 아니냐 물어보니 예전에는 3명이었다고 했다.
내 생각에도 오늘처럼 바쁜 날은 2명으로는 인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평일도 마감 15분 전 주문을 내리는데 15분 만에 정리하고 가기란 쉽지 않다.
아주 숙련된 인원 2명이면 가능할 수 도 있지만 그러면 잠깐도 못 쉬고 일해야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경영주의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이윤을 최대화하려면 어딘가에서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평일 한가할 때는 주방 인원 3명은 과하기도 하다.
하지만 2명으로는 한가할 때나 재료 준비, 설거지, 조리까지 가능하겠지만
조금만 바쁘면 2명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일해야 겨우 가능한 수준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방 인원의 급여를 조금 깎고 설거지하는 인원을 따로 두던지,
서버 겸 주방보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모님께서 잠시 주문이 없을 때 내가 잘못 만든 메뉴와 조금 남은 여분을 조리하여 밥과 함께 주셨다.
그 덕에 밥 먹으면서 서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한 명은 이제 대학교 가는 친구였고 아버지 일 때문에 약 3년 전에 캐나다로 왔다고 했다.
한명은 초등학교 때 와서 지금 대학을 다니는 친구로 한국말보다 영어가 더 편해 보였다.

사실 서버일은 주방 일보다 훨씬 편해 보인다.
내가 한국에서 일할 때도 대부분 서버를 했는데 확실히 주방보다 편하다.
시급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모르겠지만 역시 능력이 있어야 돈을 더 편하게 버는 건 분명하다.


어쨌든 바쁜 일이 끝나고 오늘도 10분 정도 늦게 퇴근했다.
오늘은 지난주에 일했던 급여를 받았다.
2주마다 금요일에 급여를 주는데, 전전 주와 전주 일요일까지 일한 걸 받는다.
나는 3번 트레이닝을 나왔고, 팁은 제외하고 15시간 +a를 받는 걸로 예상했다.

집에 오자마자 봉투를 뜯어보니 15시간 급여와 vacation fee 그리고 일부 세금이 빠졌다.
사실 인터뷰 때 15분 오버타임은 급여에 더해준다고 했는데 포함되지 않았다.
분명히 2번은 15분을 넘어 퇴근했지만 포함되지 않았다.
(트레이닝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다, 혹은 매번 형님이 빨리 마치고 가려했던걸 보면 원래 안 챙겨주는 걸 지도)

체크가 들어있는 봉투, 이런걸 보면 우리나라가 훨씬 편리하고 발전된 것 같다



사장님과 사모님이 악덕업주가 아닌 건 분명하다.
워킹홀리데이 카페나 다른 커뮤니티에서 한인 사장 욕하는 글을 아주 많이 봤다.
여기는 갑질이나 폭언, 급여가 밀리거나 그런 건 없다.
거기다 가끔 먹을 것도 챙겨주시고 매번 가는 길이 같다고 집까지 태워주시기도 한다.

하지만 일이 너무 힘들다.
이때까지 해왔던 아르바이트에 비교해봐도 1.5인분의 일을 하는 수준이다.
물론 시급이 높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이곳은 캐나다고 내 노동력의 가치도 최저시급만큼 높은 게 맞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을까 고민중이다.
우선 내일 약속된 인터뷰를 보고 결정해야겠다.

 

전기히터 밑부분이 조금 부서져구매한 순간접착제, 1ml씩 들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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