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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1년차 퇴사

2Step 2023. 7. 3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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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이 섰다."

퇴사 의사를 밝히고 나선 금요일 퇴근길, 같은 부서 과장에게 걸려온 전화에 이렇게 답했다. 

 

당연히 하루 이틀 고민하던 게 아니다.

2달 전까지만 해도 1년을 버틸 생각이었다.

하지만 근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잠도 설치기 시작했다.

스스로 강인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조직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여러 선임들과 대화도 해보았다.

심심한 위로와 함께 버텨보라는 사람도 있고, 나와 비슷한 생각으로 퇴사를 고민하던 사람도 있었다.

결국 선택은 나의 몫이었다.

 

퇴사를 고민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1. 직무 불만족

생각보다 단순 반복 현장일이 너무 많다. 따라서, 배울 것이 없어 전문성을 가지기 힘들겠다고 느꼈다. 

 

2. 업무 환경, R&R (Role & Responsibility)

담당 업무의 경계가 없고, 그에 따른 책임도 모호하며, 성과 또한 측정이 안된다.

부서에 유일한 젊은 남자 직원으로 힘쓰는 일은 모두 내 것이 된다. (= 사원이 부족하다.)

 

3. 사내 정치

서로 싫어하는 부서가 눈에 보이고, 서로 험담하는게 보인다. 따라서, 정보 공유와 협업이 되지 않아 일 진행이 늦다.

 

이러한 이유 이외에도,

근본적으로 조직 생활이 나와 맞지 않는가 의구심이 든다.

 

1년도 못 채웠고, 이직할 곳도 없이 무작정 내린 결정이라 걱정도 되지만,

어찌어찌 버텨봤자 물경력 밖에 될 것 같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정신건강이 나빠질 것 같아 결정을 내렸다.

 

인수인계 기간 동안 불편한 시간이 될테지만 웃으며 마무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동시에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겠다.

 

 

Anonymous Artists - 퇴사 (Art. 이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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