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자국
인터뷰 그리고 초라한 감정과 다시 마음 다잡기 본문
어제저녁에 묻지는 않았지만 집주인분이 또 아침에 마트 갈 때 태워주실까 일찍 일어났다
딱히 당장 살건 없었지만 태워주시면 편하니까 미리 필요한 걸 사면된다
하지만 오늘은 연락이 없었고 누워서 잠시 폰 보다 다시 잠들었다
인터뷰가 1시에 예정되어있어 11시에 30분에 집을 나섰다.
역까지 걸어가서, 트레인을 10분 정도 타고, 버스로 환승해 3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약 30분 일찍 도착했지만 빨리 보고 돌아가기 위해 우선 들어가 봤다.
막내로 보이는 젊은 직원과 그의 상사인 듯 일을 시키는 사람이 있었다.
(상사로 보이는 사람의 인상은 딱히 좋지 않았다)
인터뷰를 보러 왔다고 하니 사장님이 아직 안 계시다며 잠시 사무실에 앉아 기다리라고 했다.
약 10분 정도 후에 사장님이 와서 인터뷰를 볼 수 있었고, 결과부터 말하면 나랑 맞지 않는 곳이었다.
거기다 어떤 날은 5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는 버스가 없어 차가 없으면 출근도 어려웠다.
인터뷰 중에 사장님이 힘든 일인데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나는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믿지 못하는 눈빛이었고,
지금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힘든지 물었다.
조금 힘들다는 내 대답에
“아직 더 굴러봐야겠네 그것도 힘들면”
사실 캐나다 와서 느끼는 게 한 가지 있다면 (물론 지금 일하는 식당뿐이지만)
여기서 일하는 한국인들 정말 열심히 일한다.
특히나 아직 영주권이 없는 영주권을 원하는 사람들은 경력이 단절되면 안 되기 때문에 엄청 열심히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인을 고용하는 한국 사장 역시 힘들게 영주권을 받아서 그런지
영주권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자신이 겪었던 만큼은 힘들어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일하는 식당이 내가 이때까지 했던 아르바이트와 비교하면 시급 차이만큼, 약 1.8배만큼 힘들다.
아마 한국에서 이 정도 일을 시키며 최저시급을 준다면 아무도 하지 않을 거다
(당연히 한국에서 캐나다만큼 주면 하는 사람 있을 거다)
하지만 여기는 캐나다고 아마 캐내디언은 이 급여받고 절대 일하지 않을 거다.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너무 우울했다.
인터뷰 때 나이를 묻더니
“적지 않은 나이인데 지금 캐나다 올 거면 영주권까지 생각하고 왔어야지”
맞다. 대학교 졸업하고 왔으니 늦은나이다.
이미 취업한 친구도 있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열심히 취업준비 중이다.
그런데 나는 캐나다에 와서 한국인 밑에서 주방일이나 하고 있으니
내 처지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만약 이렇게 돌아가면 정말 아무것도 안 남는 거고,
최소한 현지잡 인터뷰라도 보고 정말 안되면 돌아가는 거다.
그 기간을 입국일로부터 3개월로 잡았다.
이제 2주 지났으니 딱 10주 남았다.
우선 제일 문제인 영어 인터뷰부터 준비했다.
이미 레쥬메는 만들어놨고, 돌리는 거야 얼굴에 철판 깔고 하면 시간 문제지만
막상 인터뷰에서 내 영어실력이 들통나면 뽑힐 수 없으니
일단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고 번역해서 적었다.
이제부터 계속 외우고, 연습하고, 또 추가하면서 준비해서
빠르면 다음 주부터 Resume를 돌릴 계획이다.
*한식당은 우선 계속 다니기로 했다.
저녁일이라 딱히 오전 오후 잡 구하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 같고,
이것마저 안 하면 돈도 없고 더 초조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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