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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자국
3일간의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은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 원래는 시눅몰 캐나다구스 가서 패딩 얼마나 하는지 보고 오려고 했는데 다음에 일찍 마치는 날 잠깐 다녀오면 될 것 같아서 일주일에 하루뿐인 휴일 푹 쉬었다. 화요일은 보통 과일 전시하는 선반 청소를 한다. 오늘은 밤과 견과류쪽을 시작으로 토마토와 마늘 있는 곳까지 청소를 마쳤다. 몇몇 상품들은 구색을 마추기 위한 목적으로 전시해둔 것도 있어서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럼 오늘같은날 청소할 때 상품가치가 없는 것들을 골라내서 버리는데 밤은 2/3정도가 말라서 버렸다. 일 처음할때는 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 싶어서 최대한 안 버리려고 했는데 지금은 애매하면 그냥 버려버린다 처음에 동료들이 알려준 말이 내가 사고싶지 않은 건 버리라고 했는데 그 기준이 딱 맞..
월요일 아침은 역시 한산했다. 평일 아침에 장 보러 오는 사람은 전업주부가 대부분일 거다. 조금 편하게 일하나 싶었는데 매니저 J가 직원 D에게 나에게 매대 청소법을 알려주라고 했다. 보통 평일 오전에 사람이 많이 없을 때 매대 청소를 한다고 했다. D는 원래 지게차 업무를 보는 직원인데 우리 부서 일도 같이 한다. D와 함께 일하면 D는 나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가끔은 과하게 당부하기도 한다. 아무튼 D와 함께 매대 청소를 하는데 D는 열심히 청소를 알려줬지만, 나는 너무 간단한 이런 걸 배우고 있다는 게 회의감이 들었다. 당연히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청소 같은 단순한 일을 할 때면 내 시간과 돈을 교환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