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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자국
이번 주는 월요일에 데이 오프를 받았다. 깜박하고 알람을 꺼두지 않아서 알람 소리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었다. 쉬는 날에 평소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일어나면 피로가 싹 풀린다. 오전에 저번 주에 연락했던 저소득자를 위한 룸렌트 부동산에서 메일 답장이 왔다. 아쉽게도 내 소득과 M형님의 소득의 합이 저소득 기준을 초과했다. 한편으로는 아쉽고 허탈했지만,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M형님과 S형님 그리고 토요일에 만난 S누나와 윙데이 할인하는 펍에 갔다. 약속이 없었더라면 계속 방에만 있었을텐데, 그러면 맑은 하늘을 못 볼 뻔했다. 형님들과 먼저 도착해 2층에 자리를 잡고 맥주와 윙을 주문해 먼저 윙데이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 핫, 허니갈릭, 치폴레 여러가지 윙을..
월요일 아침은 역시 한산했다. 평일 아침에 장 보러 오는 사람은 전업주부가 대부분일 거다. 조금 편하게 일하나 싶었는데 매니저 J가 직원 D에게 나에게 매대 청소법을 알려주라고 했다. 보통 평일 오전에 사람이 많이 없을 때 매대 청소를 한다고 했다. D는 원래 지게차 업무를 보는 직원인데 우리 부서 일도 같이 한다. D와 함께 일하면 D는 나에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가끔은 과하게 당부하기도 한다. 아무튼 D와 함께 매대 청소를 하는데 D는 열심히 청소를 알려줬지만, 나는 너무 간단한 이런 걸 배우고 있다는 게 회의감이 들었다. 당연히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청소 같은 단순한 일을 할 때면 내 시간과 돈을 교환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일..
오늘도 11시가 다돼서 일어났다. 날씨도 춥고 저녁에 또 일 나가야 해서 방에 있기로 했다. 빈둥거리다 아침 먹고 한동안 미뤘던 일기를 다 쓰고 나니 벌써 3시였다. 점심은 라면으로 간단히 먹고 출근길에 나섰다. 오늘 초저녁에는 조금 한가했는데 마감전에 주문이 계속 들어와서 정신이 없었다. 바쁘기 전에 형님과 잠시 이야기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내가 알고있던 사장님과 사모님이 실질적인 가게 주인이 아니었다. 대표로 맡아서 일하고 있지만 100% 지분을 가진건 아닌것 같았고, 다른 진짜 사장님이 따로 있는것 같았다. 사실 나는 잠시 있다가 떠날곳이라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역시나 저녁시간이 되자 주문이 밀려들어왔다. 오늘은 주방 보조를 해서 좀 나았지만 결국 마감때 산더미같이 쌓인 설거지를 다 해결하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