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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자국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취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성공이란 단어를 쓰기에는 무색하지만, 초봉도 생각한 정도로 받고, 원하던 직무로 시작할 수 있어 만족한다. 무엇보다 더 이상 길어지는 취업 준비기간이 싫었다. 내 머리를 잘 알고 있기에 시간만 낭비할 것이 확실했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직접 부딪혀 경험 쌓기" 선택했다. 회사를 선택한 기준은 1. 집에서 출퇴근 가능한 곳 2. 주 40시간 3. 적당한 연봉 이었고, 기준에 부합하는 곳에 취업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녀보니 2번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래도 회사가 규모를 점점 확장하고 있고, 미래 성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 계속 다니려고 한다. 무엇보다 동료들 중 특별히 나쁜 사람이 없고, 회사가 커가면서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일이 많아..
나는 고등학교 문과를 졸업했고, 지방 국립대 상경계열을 전공했다. 지금 돌아보면 과를 선택할 때 별 생각이 없었다. 부모님도 대학을 안 나오셨고, 주변에 공부 잘하는 지인도 없었다. 나도 학업에 큰 열망이 없어서 열심히 찾아보지도 않았고, 그냥 문과니까 상경계열을 선택했다. 너무 어렸고 생각이 짧았다.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자책도 많이 했다. 왜 이과를 선택 안 했을까? 조금 더 노력해서 더 좋은 대학에 가지 못했을까? 영어공부는 왜 미리 안 해뒀을까?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고, 나는 현재에 집중하고 노력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후회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건강하게 잘 자랐고, 매 순간은 아니지만 행복도 느끼기 때문이다. "행복" 하게 살자. 취업이 모든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