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친구와 두번째 한식당, 과음한 다음날
토요일 저녁에 약속이 있었다.
M형님이 알게 된 친구가 있는데 나와 함께 보러가자고 해서 같이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사실 아직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없고, 더 이상 한국인 친구를 굳이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솔직히 돈이 없다고 형님께 말씀드렸으나, C Train 타는법 알려주는 조건으로 형님이 낸다고 했다.
한번 더 거절하는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 이번에는 같이 가기로 했다.
계속 얻어먹는게 마음에 걸려서 급여 더 받으면 맛있는 저녁 한끼 대접하기로 마음먹었다.
점심을 빨리 먹기도 했고, 혹시나 또 연장근무를 시킬까봐 점심시간을 40분만에 끝내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왜냐하면 급여를 받아보니 예상대로 분 단위로 급여가 들어왔고,
웬만하면 8시간 이상 근무를 시키지 않을거니
점심시간을 줄이고 20분 더 일한다면 총 7시간 20분 일하는거라 연장근무도 30분 이상 못 시킬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동료 M에게 딱 걸려버렸다.
사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동료 M이 매니저 J에게 바로 일러바쳤고,
결국 또 안좋은 인식이 박히게 된것 같았다.
동료 M은 40대 쯤 보이는 여자동료다.
채팅방에서 제일 말이 많고, 이곳 말고도 다른 직장이 있는지 주에 20시간 내외로 출근한다.
이것저것 조언도 해주고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약간 눈치가 없는 것 같다.
1차는 한식당에서 족발을 먹었다.
캐나다의 한식당은 한국처럼 한가지 메뉴를 메인으로 하기보다는 한식이라는 타이틀로 여러가지 메뉴를 판매한다.
그래서 중식당에서 돈까스를 팔기도 하고, 식당 이름이 특정 메뉴를 지칭하지 않는 곳이 많다.
역시나 소주를 마시게 됐는데 한 두병 나눠 먹을줄 알았지만 각 1병씩 총 3병을 마셨다.
술은 자주 마시지 않으니 확실히 주량이 적어져 금방 취했다.
2차는 근처 펍으로 갔다.
거기서 다른 한명이 더 참가 했고,
각자 1~2잔 씩 더 마시고 내일 출근하는 나와 다른 한명 때문에 조금 일찍 헤어졌다.
그래도 다운타운에서 만났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니 11시가 넘었다.
씻고 누으니 12시였고, 술이 아직도 깨지 않아서 내일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했다.
알람을 3개나 맞추고 잠들었다.
다행이 일어는 났지만 속도 않좋고 몸이 너무 피곤했다.
목요일, 금요일 운동했던 근육들이 이제서야 쑤시기 시작했다.
다시는 과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출근했다.
하필 오늘 물건이 엄청 들어왔고, 오전에는 계속 매니저 J와 냉장창고 정리를 했다.
마치고 컨디션이 괜찮으면 헬스장에 잠깐 들릴까 했던 내가 웃겼다.
마치고 바나나와 요거트만 사서 바로 집으로 향했고,
저녁은 뭘 먹고 잘지 걱정이었는데 마침 집주인분이 김밥을 해주셔서 빨리 먹고 잘 수 있었다.